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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정보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 속설 vs 팩트, 그리고 예방 수칙 7

by 딱주연 2025. 9. 16.

 

“서울시 조사 결과, 2025년 가을 모기가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와 폭염, 폭우로 인해 가을철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는 속설의 진실과 예방 수칙까지 정리해봤습니다.

 

여름 내내 잠잠하던 모기가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9월 첫 주(8월 31일~9월 6일)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1만542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265마리)보다 무려 25.7% 증가했습니다. 9월 둘째 주(2만9463마리)까지 누적으로 비교해도 전년 대비 13.8% 늘어난 수치입니다.

 

예전에는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더위도 고비를 넘어 날씨가 선선해지므로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세가 약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처서가 지나도 입이 빠툴어지기는 커녕 건물 지하나 방 깊숙히 숨어있다가 밤이면 나와 괴롭힙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은 오히려 가을 모기가 더 극성이라는 사실이 여러 조사에서 확인되있고요.

 

왜 가을 모기가 늘었을까?

모기의 활동기는 기온과 강수량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모기의 최적 활동 온도는 26~27도인데, 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모기의 평균 수명은 3주에서 2주, 심지어 33도 이상에서는 일주일 남짓으로 줄어듭니다. 여름철에는 폭염 때문에 물웅덩이가 말라 산란지가 사라지고,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면 알과 유충이 씻겨 내려가 번식이 불리합니다. 하지만 9월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가을비는 오히려 물웅덩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산란처를 늘려줍니다.

 

서울시 모기활동 통계로 확인된 변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채집된 모기의 절반 이상(54.3%)이 가을철(9~11월)에 잡혔으며, 특히 10월에만 5천 마리 넘게 채집되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과거에는 7월이 모기 절정기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10월과 11월에 활동이 집중되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디지털 모기측정기(DMS)를 활용해 모기밀도를 날마다 측정해 '모기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예보는 '쾌적 - 관심 - 주의 - 불쾌' 4단계로 나뉘며 단계별로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수칙을 함께 안내해줍니다.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 모기는 더 독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가을철 모기에 물리면 더 가렵고 붓는다고 느끼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체감 차이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합니다. 가을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주로 실외 모기에 물리게 되고, 산란기를 맞은 암컷 모기가 더 많은 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타액을 많이 주입해 증상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모기 감염병 위험

문제는 단순히 가려움증에 그치지 않습니다. 모기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옮길 수 있습니다. 특히 '말라리아'는 8월부터 10월 사이 나타나는데요. 지난 8월 19일자로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매개모기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원충 감염이 확인되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였습니다.

 

모기 퇴치 행동 수칙 7 (질병관리청 권장)

  1. 자기 전 집안 점검하기
  2. 고인 물 제거하기
  3. 야외활동 후 샤워하기
  4. 향수·화장품 자제하기
  5. 모기기피제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기
  6. 밝은색 긴팔·긴바지 착용하기
  7. 과도한 음주 자제하기

방충망 보수나 가을모기 차단 가능한 방충망으로 교체하는 것도 모기 퇴치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는 ‘여름 모기’보다 ‘가을 모기’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와 폭염, 폭우로 인해 모기의 절정기는 여름에서 가을로 이동했고,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기 기피제 사용과

방충망 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