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東胡) 퉁구스(Tungus) 연관성

 

고조선과 주변 유목민족 간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 : 역사신문

저자 : 정길선 박사

일본 도쿄대학 역사문화학 터키·이슬람 문화사 전공.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 Aspirant, Candidante, Doctor과정 학위 및 수료.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 Research Professor.

유라시아 고고인류학 연구소 Research Professor.

 

1. 동호東胡에 대한 서문

 

 근래 들어 다시 회자 되고 있는 부분이 고조선의 위치 비정과 더불어 고조선과 주변 국가들과 관계이다. 고조선은 농경과 유목을 병행한 연방체 형식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공동체다. 단군이 이를 통치했고 공동체의 형태를 유지했으면 고조선에 속해있는 유목 세력들은 항상 국경 지대에 있으면서 조선을 보호하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는 흉노, 동호, 월지 등이 그 경계인데 이들은 조선의 속민이거나 부용세력들로 조선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형세였다.

고조선과 특히 많은 연관성을 내포하고 있는 유목민족은 동호東胡이다. 이러한 동호의 역사적 성립의 배경은 많은 사료에 나타나 있지 않다. 동호東胡는 동쪽의 호족胡族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유목민족으로 정해진 영토가 없이 내몽골 일대를 주유하던 민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시 한나라나 진나라 등은 호와 이의 개념을 아마도 동일한 족속으로 보았을 것이다. 이는 후대에 적, , , 를 같은 오랑캐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동,,,북 방위에 따러서 오랑캐를 뜻하는 한자 표기만이 달라졌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2. 동호東胡에서 파생된 민족 烏丸과 선비鮮卑, 그리고 융과의 관계

 동호에서 갈라지는 민족은 오환烏丸과 선비鮮卑인데 이것에 대해서 <사기-흉노열전> 집해와 색은의 주석에 나와있다. <집해> [한서음의漢書音義]에서 오환烏丸 또는 선비鮮卑를 말한다.” <색은> 복건服虔동호東胡오환烏丸의 선조로 뒤에 선비鮮卑가 되었다. 흉노 동쪽에 있으니 이 때문에 동호東胡라 했다.”

흉노의 동쪽이라고 하지만 해당 지역은 고조선의 영토와 겹쳐져 있었고

주 산업이 농업이었던 고조선은 유목민족인 동호와 같은 세력권에 있었고 이들 동호와 융과의 관계는 매우 긴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호와 호로 부터 갈라진 민족]

 

3. 동호東胡에 대한 각 학계들의 정의와 결론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通古斯族(Tungus)는 통고通古는 곧 동호東胡 두 글자의 성전聲轉이다. 이 종족 사람들은 시베리아 동부에 많이 살고 있는데 곧 고대의 숙신肅愼, 말갈靺鞨 및 여진女眞이다. 얼굴이 길쭉하고 눈이 가늘며, 코가 납작하고 뭉퉁하며, 머리칼이 검되 곧으면, 피부 색깔이 활갈색이다.

 유목생활을 영위하며 매년 10월에는 무리를 지어 산림으로 들어가 수렵을 하고 돌아와서 농업에 종사한다. 성정이 활발하고 감정이 풍부하다. 쿠릴열도의 오로크족(Orochons) 및 동북 흑룡강 하류의 골디족(Golds)이 이에 속한다.

 서양학자들에게게도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동호東胡를 퉁구스(Tungus)라고 주장한 학자는 프랑스의 라무새(Ramusat)이고 이후 클라프로트(Klaproth)가 언급한 것이 두번째 나타난 부분이다. 서양의 한한자인 라무새와 샤반느

(Chavannes)는 동호가 근세의 소위 퉁고사(通古斯, Tungus)로 생각했으나 학계의 반발과 더불어 근거가 매우 부족하여 효력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를 첨삭한 것이 중국의 역사학자 마장수馬場秀로 동호의 원래의 명치이 도하屠何이고 동호東胡의 조선을도하屠何라 주장하게 되면서 라무새와 샤반느의 주장이 많은 부분에서 효력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馬場秀, 烏丸鮮卑, 上海 : 上海人民出版社, 1979 참조]

 그러나 여전히 이에 대한 타당성이 부족하여 명확한 결론은 아직 유보적인 것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국학계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은 중국학계에서 [중문대사전]을 편집합으로서 위에 필자가 서술한 내용, 마장수馬場秀가 주장했던 그대로를 수용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중국학계의 태도는 퉁구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치, 외교적인 부분에서 동북공정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해석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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