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라의 성지인 경주 적석목곽분에서 황금 금관, 금장식물, 말 모양 토기를 비롯해 간두식이나 각배, 유리그릇 등이 출토되고 있다. 이 것은 고대 북방 초원길을 통해서 문화교류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적석목관분에 피장자였던 왕이나 세력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물은 금관이다. 금관은 태양과 같이 빛사는 권력자의 절대적인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며 금관의 장식물에도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신라 금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금관에는 수목, 사슴뿔, 새, 곡옥 등이 장식되어 있는데 금관에 대한 안동대학교 민족학과 임재해 교수의 해석을 아래와 같습니다.

'신라 금관의 기원과 김알지 신화의 상징' 임재해 교수 강연 자료 발췌

 

   사슴뿔을 기본 장식으로 하는 관은 흑해 북부의 아조프아조프 해로 들어가는 돈강 하류의 노보체르카스카시 부근 호흐라치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관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기원 1세기경의 것으로 여겨지는 이 금관에는 중앙의 여신상 좌우에 수목과 사슴, 새가 원형 그대로 모사돼 있다.

흑해 북부의 노보체르 호호라치고분 사르마트 금관

사르마트 금관 (흑해 북안의 로스토프 지역) 국립중앙박물관 『스키타이 황금』 김운회 교수 해석

 

   1978년 러시아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 (Victor Ivanovich Sarianidi)가 수목과 새가 장식된 금관을 아프가니스탄의 서북지방 시바르간 틸리야 테페 6호 묘에서 에서도 출토하였다. 노보체르카스크의 것보다 수목의 형태나 수목에 부착된 영락의 형태에서 신라의 금관과 매우 유사함을 느낄 수 있다.

 

 

                               아프카니스탄 금관 (틸리야 테페 6호분, 1~2세기) 카불국립박물관

 

아프카니스탄 금관 (틸리야 테페 6호분, 1~2세기) 카불국립박물관, 김운회 교수 해석

 

   카자흐스탄 이식쿨 (Issyk-Kul) 고분에서 사카 문화의 상징적 출토품으로 하나로 여겨지는 황금 인간이 쓰고 있던 모자의 장식에도 금관의 입식에 표현된 것과 유사한 형태의 새가 묘사돼 있다. 출토된 이 피장자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금제품으로 장식돼 있었기 때문에 황금 인간으로 불리게 됐다.  모자에 묘사된 나무의 형태는 신라의 금관과 마찬가지로 한자의 출(出)자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 황금인간 (기원전 5~4세기)

황금인간 머리 확대, '出' 형태 나뭇가지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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