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 여름 하(Ha)의 어원(語源)
초록이 춤는 계절季節인 ‘夏 여름 하’ 에 대해 알아볼까요?
‘夏 여름 하’ 는 옛날 글자 夓의 간략형簡略形 이에요. 夏의 옛 글자를 얘기하는 것은 자원字源 즉 글자의 원래 모양을 찾아서 알아보기 위해서 에요.
夓 의 파자破字 즉 글자 획劃을 풀어서 나누어 보면,
頁 머리 혈 ; 유사자 首 머리 수, 面 낯 면
𦥑 깍지낄 국 (臼 절구 구; 두개 손(两壽) 双 )
夊 천천히걸을 쇠 ; 止 그칠 지, 舛 어지러질 천
아래 글자는 夓의 옛날 동주시대 금속에 새긴 글자에요.
동주東周 金文 소전체小篆體 (설문해자체說文解字体)
문자학자들의 몇가지 설 중에 대표적으로 ‘얼굴에 가면假面이나 관冠을 써고 옷에 새의 깃털(적우翟羽)로 장식을 하고 춤을 추는 사람(무도인舞跳人)을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네요.
갑골문甲骨文
갑골문중의 이 글자는 정말 '하'자처럼, 혼자서 춤 추고 있다. 이 '하'자는 몸뚱이가 머리, 가운데가 몸통, 양쪽이 손이 되는 것으로 마치 가슴을 곧게 펴고 허리를 매고 사지가 멀쩡한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신분이 아주 높고 권세와 무력이 있는 사람(예 대가)에 인용되기도 했다고 해요.
이 춤추는 사람 글자 모양에서 여름이란 의미를 찾기 어렵죠? 옛날에는 농업중심의 생산사회였고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여름에 하늘에 제사를 많이 했어요.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기풍제, 농사에 필요한 비를 구하는 기우제,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기청제 이런 제사가 있고요. 문자학자는 여름에 춤추는 제사가 빈번해서 여름이 되었다고 얘기하는데 설명이 비논리적이고 졸렬하기 짝이 없네요.
夏 동일한 의미인 이체형異體形 여름 하 昰에 대해 살펴볼까 해요.
日 해 일 + 正 바른 정
갑골문甲骨文1 갑골문甲骨文2 금문金文
1번 갑골문에서 머리 위에 해가 있는 모양으로 햇빛이 직사광선으로 강렬하게 내리 쬐는 것을 나타내요. 2번 간략하게 해와 손과 발을 나타냈네요.
여름을 나타내는 단어로는 염천(炎天)있는데 떠거운 하늘이고 불꽃(炎) 같은 날씨(天)를 일컫지요. 비슷한 낱말로는 炎暑(염서), 炎節(염절), 염하(炎夏) 있어요.
그러면 ‘夏 크다’ 라는 의미도 가지는데 여름이 초록이 무성하게 자라는데 의미가 확장되어 ‘크다’ 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夏 자형이 있는 한자를 보면
厦 큰집 하, 嗄 (목) 잠길 사 (크게 말해서?) , 榎 오동나무 가 (키가 큰?)
기타 ‘憂 근심 우’가는 있는데 파자破字는 夏 여름 하 + 心 마음 심 되네요.
마음 심에서 신에게 기원을 하며 춤을 출 때,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데 거기에서 의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쓰이는 단어로는 우울증憂鬱症, 기우杞憂 가 있고요.
憂가 들어가는 한자로 ‘優 넉넉할 우’ 가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