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고구려 불고기貊炙(맥적), 너구리貊라면의 뿌리,Elbenkü= 山獺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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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A~ 몽골과 코리아(高句麗)의 기원지 북대흥안령 Ergune시(多勿都) 스텝 일대에서는 너구리를 맥(貊)이라고 부르고, 이 지역 『동물도보』에는 학명이 Ussurian Racoon Dog인 「貊」의 별명을 수달(水獺)에 대한 산달(山獺)이라고 하며, 몽골어로 Elbenkü라고 한다고 적어놓았어요. 여기가 내몽골이어서 「貊」 에 관한 호칭을 몽골어와 중국어로 모두 함께 쓴 겁니다. 1999년 가을에 훌룬부이르 대학교 생물학과 황학문(黃學文; 몽골족)교수가 “한국인들은 참 웃깁니다!”라며 일러준 사실이지요. 몽·한의 핵심 기원지인 이곳(Ergune Steppe)에서는 이렇게 뻔한 걸 가지고 왜 그리 “貊이 아주 뭔지 모르겠노라”며 오래 호들갑들을 떨고 있느냐는 거였지요. 그 동안 현지인인 헤룽쟝 성 동물자원연구소 박인주(朴仁珠; 조선족) 교수의 이런 오랜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를 그이를 직접 한국으로 초청해[강원대 성경일 교수] 발표해 듣게도 하고, 심지어는 조선조의 몽골어사전인『몽어류해』(蒙語類解)[ 下 「走獸」]에서도 너구리인 맥(貊)을 「얼벙쿠(Elbenkü) : 山獺」이라고 적고 있다는 우리의 전거(典據)까지 직접 들이대며 기회 있을 때마다 관계분야 연구자들에게 설명을 해온지가 벌써 10여년이 훨씬 넘었지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국사학계는 복지부동-요지부동으로 반응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몽골학회도 매일반이었지요. 생존경쟁이 치열한 학문생태계에서 우선 눈치껏 제대로 살아남기에만 바빠서 일까요? 이 중대한 문제가 엄연히 사실임이 밝혀질 수도 있는 판에 어쩌려고 이러는지 들 모르겠습니다. 이런 게 하나 둘이 아니긴 하지요. 정도문제는 있겠지만 이런 연구들에 꼭 천재적 재질이 요구되는 건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실은 관계 사료(史料)들이 지천(至賤)으로 널려있는 유적현지에 가서 모든 산술(算術)을 다 젖혀두고 오로지 멍청하게 연구에 치열하게 몰두만 한다면, 누구나 이내 도출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결과들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일각에선 요즈음 중국사학계의 역사 제국주의적 조류를 맹렬히 비난하기들도 하지만, 이점을 제외한 그네들의 유연하고 기민한 새로운 학문발전 결과 수용 자세는 실로 진정코 파격적이어서 정말로 놀랍고도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조차도 이처럼 무작정 한사코 완고하기만 한 한국사학계 풍토에서는, 본질적으로 크게 왜곡된 민족사가 바로 서는 게 오히려 기적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지금 내 이야기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맥(貊)이지요. 왜냐고요? 「貊」-너구리 사냥꾼 출신들인 맥족(貊族: Qori족)이 맥국(貊國)=고(구)려국=맥고려(貊高麗: Mongol)국을 창업했고, 이들이 「대장금」이라는 유명한 한국 역사드라마의 한류바람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구려 불고기 「맥적」貊炙을 만들어 먹던 맛한류의 본족이어서랍니다. 「貊라면」-너구리라면에도 몽·한합작 맛한류(味韓流~味汗流)가 직접 접맥되는 셈이네요. 너구리 사냥꾼이 잡은 너구리고기(貊肉)를 만주 원산의 콩으로 쑨 메주로 담근 장(醬)과 마늘양념에 얼버무려 삭혀 구워낸 고구려 불고기가 본래 「맥적」의 본체가 아니었는지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고구려 유적들과 맥국(貊國) 터가 있는 강원도 춘천의 「고구려 불고기」貊炙은 감칠맛이 썩 좋습니다. 물론 회맛은 예국(濊國) 터가 있는 동해안 강릉의 그것이 일품이랍니다. **뒤의 ~C로 주채혁 qorian6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