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가을 추’는 처음부터 이런 자형字形은 아니었어요.
갑골문 금문 전문
벼에 앉아 있는 메뚜기
위와 같이 자형이 변하여 오늘 날 모양이 되었어요. 특히 갑골문을 보면 메뚜기 밑에 불이 있는 모양이에요. 농작물을 해치는 메뚜기 떼를 잡기 위해서 들에 불을 놓았다는 풀이가 있고 메뚜기를 불에 굽는다는 해석도 있어요.
고故 진태하陳太夏 박사님은 메뚜기를 잡아 구워 먹는 우리민족, 동이족의 습속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중국 사람은 메뚜기를 황충蝗蟲 즉 벌레라고 먹지 않아요.
추수秋收를 앞둔 황금 들판에는 메뚜기가 후둑후둑 튀었어요. 애릴적에 동무들과 들판을 돌아다니며 벼에 붙어 있는 메뚜기를 잡아서 한 줄로 총종 엮어서 불에도 구워먹기도 했지요.
秋의 옜 본자 𥤚가 라고 하는데 우측 ‘龜 거북 귀’ 이것은 메뚜기가 후에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어휘로는
愁 시름 수 愁心수심 鄕愁病향수병 憂愁우수
楸 개오동나무 추
鰍 미꾸라리 추 鰍魚湯추어탕
논에 있는 미꾸라지
가을 걷이를 끝낸 논에서 미꾸라지가 차고 넘쳐나요. 가을 물고기란 뜻에 한자로 추어鰍魚가 생겼어요. 추어탕은 가을에 원기를 복돋우는데 좋은 음식입니다. 일추탁언(一楢濁堰 ) 또는 일어탁수(一魚濁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통 물을 흐린다. 라는 말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