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 (김태리)과 유진최이(이병헌) 대화에서 유진초이가 고애신에게 '

귀하의 정체는 뭐요? 활빈당이요? 의병이요? 라고 묻는 대사가 나온다.  깜놀 깜짝놀랬서라. 왠 활빈당. 홍길동전의 그 활빈당.

아니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제국 시기 1900년에서 러일전쟁 발생 전 1903년 배경으로 벌어지는 무명 의병얘기다.  조선말기, 대한제국 시기 활빈당 活貧黨은 존재했었다.  


1. < 조선왕조실록 >에서 < 활빈당 >이란 검색어로 찾아지는 기사는 단 한 건 ,  1885년 고종 22년의 기사다 .

  '만여명이나 되는 무리들이 활빈당이라' 칭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2. *사법품보 司法稟報 

 조선말기, 대한제국 시기의 재판 기록을 정리한 < 사법품보 >를 봐도 당시 활빈당이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

1890년에서 1905년에 이르는 약 15년사이, 활빈당과 관련해 처벌받은 사람의 숫자가 무려 200여명에 달한다 . 

*1894년(고종 31)부터 1907년까지 조선왕조 및 대한제국의 법부()에 전국 각지의 관아와 지방재판소에서 보내온 공문서를 제책한 자료. 


활빈당은 화적火賊, 비적匪賊, 도적盜賊으로 여겨져 의병운동에 비해 부각되지 못 했다.

활빈당의 반제국주의, 반일, 외세 침략 대항 사례를 보겠서라. 활빈당 활동을 보니 일본인을 혼내주던 '각시탈' 만화가 떠오르네여.  


활빈당의 외국상선에 대한 습격은 이들로 인해 내왜국 상선의 손해가 많아 상선의 운항에 방해가 심하고..

[황성신문 광무 11(19074 242면잡보 (水賊熾盛 수적치성; 해적이 왕성하다.)]


임실군에서는 일본인 미상米商 중미 中尾가 2,000 금을 탈취당한 후 그 자리에서 살해되었습니다.

[황성신문, 광무 11(1907) 3 6 2면잡보(살인)]


천안군 예서시에서는 적한합명賊漢拾명이 취리取利 하는 일인 1명과 전구영업하는 일인 1명을 봉목으로 난타하고 칼로 난자하야 전구하는 일인을 즉사하고 취리하는 일인도 사경에 이르게 했다.

[황성신문, 융희 2(1908) 12 16 2면잡고(적입례시)]


밀양에서는 철로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산에 올라 측량하던 일본인 10여명이 맹감역당에게 습격을 받아 구타당한 후 무기 및 의복 등을 탈취당하였다.

금갑팔공소: 사법품보司法稟報 제 92, 광무 8 (1094년) 5 31


추풍령 부근에서는 경부철도선로공부 금정좌차랑 今井佐次郞 소천국치小川國治가 충청남도 황간, 변산 등지에서 활동하는 집단에게 습격을 당해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철도부설관계자를 습격하였다.

[각사승록 各司勝綠, 동래포보첩 東萊浦報 7, 광무 9 3 6일]


그 외에 철로에 방해물을 설치하여 기차의 전복시키거나 운행을 지연시키는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주한일본공사가 외부대신에세 철도운행방해의 엄벌을 요청하다

경부철도회사의 품소에 의하면 경산일존 내 신동부근에서는 선로상에 석괴를 병치하여 기차의 전복을 계획함이 한 두번이 아니란 것이다 

[고종시대사 6, 광무 8 11월 , 국사편찬위원회]



최근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주말 드라마가 이병헌, 김태리 주인공으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제작비가 약 400억원이나 들었고 넷플릭스와의 방영권 계약 체결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방송하게 된다는 것에 놀랍고 화제가 되었지요.

고애신 배역을 맡은 김태리가 조준하고 있는 모습.



여기 아무개 의병(義兵)에 대한 얘기가 있다.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義兵)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을,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朝鮮]의 '주권'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흘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괘하고 애달픈, 통괘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미스터 선샤인 Mr. Sunshine' 뜻에 대해 알아볼까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미국 의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웨스버리가 2009년 말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한국을 세계 경제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는 국가" 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한국 경제가 돋보인 측면도 있지만, 신흥국 가운데 첫 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 그만큼 기대를 모은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스터 선샤인 [Mr.sunshine]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역사 시간에 구한말이라 배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애매한 단어네요. 조선 말기도 대한제국 시기도

아닌 것이. 독립 운동을 한 집안은 3대가 망한다고 이런 서글픈 얘기가 있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한제국 시기 의병 (동학농민혁명, 을미의병(을미왜변, 을미사변), 을사의병(을사능약), 정미의병(고종 퇴위))은 일제 강점기 독립군이나 광복군으로 이어집니다. 조선 말기 의병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1984년 7월 일본군이 경복궁을 포위하고 고종 황제를 포로로 사로잡고 김홍집을 수반으로 하는 친일 정권을 수립하고 갑오왜란, 갑오경장, 갑오개혁을 일으킵니다.  갑오개혁의 연장에서 을미개혁을 하게 되고 체감할 수 있는 단발령, 머리카락을 짧게 자를 것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신체는 부모님께 물러받은 것으로 목숨은 내줘도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는 것이 양반, 유생의 생각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 것을 수치로 생각했던 시대였어요.  그리고 일본 낭인(사무라이)에게 명성황후, 민비(민자영)가 시해, 살인을 비참하게 당합니다.  그러면서 의병 운동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게 되고 일본군과 정부에 탄압받던 동학혁명군도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의병운동은 항일구국 즉 일본에 항거하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구한말 의병운동을 깊이 연구해 온 역사학자인 연세대 오영섭 연구교수는   "현재 의병운동 연구는 일반 민중에 의한 의병운동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의병 지도부를 꾸린 유림층과 병사를 구성한 평민층이 연합했다는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중앙에는 고종(1852~1919)이 있었고, 그 주변에는 수많은 대신들이 있었다. 이 대신들은 다들 지방에 자기 근거지를 두고 있었다. 각자 근거지에 수많은 마름, 소작인들이 있었기에 쉽게 전력화·무력화할 기반을 지녔다. 고종이 위에서부터 내려보내는 항일구국 움직임, 일반 민중이 가지고 있던 원초적인 항일의지가 맞물리면서 의병이 일어났다고 본다." 

그는 "그런데 현재 연구는 이러한 고종의 역할은 싹 빼고 의병운동을 이야기한다"며 "교과서 역시 의병운동을 철저하게 일반 민중에 의한 자발적인 항일운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병은 군사집단이다. 총, 총알 등 무장을 갖추고 밥을 먹이려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 엄청난 돈을 재야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마련할 수는 없었다.   고종을 비롯해 그 측근 대신들과 연결된 지방 부호들이 그 돈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박경리 소설 '토지'에 이러한 이야기가 잘 묘사돼 있다. 결국 의병은 중앙에 포진한 고종과 그 측근의 구국의지가 재야에 있는 유림·농민 등 민중의 항일의지와 합쳐지면서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     " 이회영 선생은 국내에 있을 때 의병 조직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했다. 주변에 있는 부호들에게도 '의병에게 자금을 지원하라'고 독려했다. 

그렇게 하느라고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성과가 별로 없어서 고민했다고 측근들이 써둔 기록에도 나온다.   조선의 부호·지주층이 해외로 망명하는 과정에서 들고 간 재산이 독립군을 키우는 1차적인 재원이 된 셈이다." 

조금 빗나간 얘기지만 2차 동학혁명 경우, 전봉준에게 내린 고종의 거의(擧義) 밀서 등 새로운 사료들이 발굴되면서 동학의 2차 봉기는 일본에 맞선 고종과 동학의 연합항전이었음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당대 의병운동은 실패할 소지를 100% 안고 시작했던 것"이라며 "의병장 최익현(1833~1906)의 경우 '내가 패배할 것을 안다. 그렇지만 나는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니 목숨을 걸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의병은 그런 것이다. 현실적으로 패배할 것을 뻔히 알고,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안다. 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 가치 있는 인간 존재로서 자신을 나타내려는, 궁극적인 가치 실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활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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