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석 판스퍼미아 연구원장

스키타이의 상징은 사슴뿔

실제로 몽골의 알타이 산맥 주위에는 수많은 바위들에 사슴문양들이 새겨져있으며 몽골박물관을 가면 입구부터 사슴뿔 장식 등 사슴문양을 빼고는 알타이에 대한 설명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 몽골과 반구대등의 암각화 연구자인 김호석 박사와 함께 예서원 최삼주 실장이 알타이지방에서 찍은 암각화. 알타이지방에는 이러한 사슴 그림이 수 없이 많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또한 사슴을 좋아한다. 그들은 사슴사냥을 우주사냥으로 보는 신화를 가지고 있다. 옛날에 우주사슴(Cosmic Elk)이 천상의 숲에서 나와 뿔로 태양을 찌른 뒤 천상의 숲으로 가지고 갔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어둠이 시작되었다. 그 때 한 영웅이 날개 달린 스키를 타고 천상계로 들어가 활로 우주 사슴을 죽이고 태양을 되찾아와 이 세상을 밝게 하였다. 하지만 우주사슴은 이내 되살아나 저녁 무렵이면 태양을 숲으로 가져갔고 이세상은 다시 어두워졌다. 그러면 영웅이 다시 태양을 찾아왔고, 이런 일의 반복으로 이 세상에는 밤과 낮이 교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슴뿔은 대지의 초목들처럼 돋아나서 자라고, 빠진 뒤에는 다시 돋아나서 자라는 소멸과 재생을 반복한다. 이는 생명의 순환이나 우주의 순환을 상징하기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지하계에서 천상계로, 천상계의 생명나무에 영혼을 지키는 어머니, 사슴이

이 다시 지상계의 어머니 자궁으로 들어온다.

원주민들의 지도자가 특히 사슴사냥을 즐긴 이유는 바로 자기가 우주사슴을 쫒는 영웅이 되어 태양을 찾아오는 존재, 즉 새날을 밝히고 만물의 부활을 이루어 주는 위대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닐까?

또 원주민들은 털이 흰 사슴, 즉 백록을 특히 신성시 한다. 사람이 올라타는 것은 물론 허용되지 않고, 오로지 부적과 같이 신성한 물건을 운반할 때만 사용 된다. 또 올가미에 걸려 잡히더라도 놓아주고, 부상하였으면 자연사 할 때까지 절대로 죽이지 않고, 죽더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며, 가죽은 가옥 위에 걸쳐 놓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슴은 신성한 동물이다.
부여라는 나라 이름도 퉁구스어에서 사슴을 뜻하는「부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사슴, 고라니와 연관된 룬문자---세계수의 운반자
* 사슴사냥---도망하는 힘을 사로잡고자 하는 사냥---이 사냥은 존재 내부에서 벌어진다

채희석 판스퍼미아 연구원장

BC 1만1000년 경 사자좌 시기가 되면서 지구의 빙하기가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샤카(스키타이)족의 주식이던 순록이 자꾸만 북쪽으로 이동했다. 대초원이었던 피레네산맥 주변이 모두 거대한 숲으로 바뀌면서 동굴 시대가 막을 내린다.

소나 말은 샤카족의 주식이 아니었다. 그들은 순록을 쫓아서 북쪽으로 이동했다.? 순록은 결국 바이칼 호수에 도착하게 된다. 순록을 쫓아 이동하던 샤카족 중 일부는 순록을 쫓아서 알래스카를 지나서 당시에는 육지로 연결됐던 베링해협을 지나 캐나다의 북부와 아메리카까지 이동하게 된다. 그중 대부분은 바이칼호수 주변에 정착하게 된다.

▲ 쇼베동굴벽화-강을 건너는 사슴

수사슴은 켈트족과 게르만족의 조상(사슴의 뿔은 정기적으로 재생되어 창조와 갱신을 나타낸다)으로 다산을 상징했고 장례식의 동물이며 죽은 이의 안내자였다. 사슴은 왕이나 영웅들의 사냥감이었고 치우/아르테미스의 상징물이었다.

그리스인들이 ‘스키타이’라고 부른 민족을 페르시아인들은 ‘사카’라고 불렀는데, 넓은 의미로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활동하던 백인종 유목민족(페르시아계 유목인과 같은 의미) 전체를 통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페르시아 다리우스왕이 그리스와 전쟁을 벌였던 스키타이 국가를 말하는데, 대개 스키타이 위치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흑해 북부 초원지대이며, 넓게는 동경 30도 선상의 우크라이나 북부의 중심에 있는 키예프(Kiev)에서부터 동경 60도 선상의 우즈베케스탄 서북부의 끝에 있는 아랄(Aral)해[咸海]까지에 걸쳐 활동했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므로 스키타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이전에도 존재했었다.

스키타이란 말의 어원은 ‘사슴’이다. 나중에 ‘사슴’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하기로 하고 낙빈기의 금문에서 자신의 문장을 ‘사슴’으로 그린 자가 누구인지를 찾아봤다. 소호금천씨(함)의 딸 문文과 전욱고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자가 중여곤(곤곤)인데 그의 문장기호가 바로 사슴이다.

'사슴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여기는 부족도 많다. 몽골은 자신의 조상을 푸른늑대와 흰사슴으로 보고있다. 투르크인 돌궐족 역시 그들 조상을 늑대와 흰사슴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곤명위에 대리에는 흰색을 숭배하는 백족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조상은 흰사슴이라고한다. 선비족 또한 그들의 조상을 흰사슴이라고하며 우리나라의 한라산에는 흰사슴 연못인 백록담이 있다.

오랜 옛날 이 호수는 매년 복(伏)날이 되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던 곳이었다. 한라산 산신령을 이것을 알고 복날이면 북쪽 방선문(訪仙門)으로 내려가 선녀들이 목욕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가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복날은 개의 날이며 이는 시리우스별의 날이라는 뜻이다.) 그러던 어느 복날 미쳐 내려가지 못한 산신령은 선녀의 옷 벗는 모습을 보고 그만 황홀경에 빠져 정신을 잃은 채 서 있었다. 산신령을 발견한 선녀들이 기겁을 하고 하늘에 올라가 이 사실을 옥황상제에게 일러바치자 노한 옥황상제는 산신령을 흰사슴으로 변하게 했다. 그 후 매년 복날이면 흰 사슴 한 마리가 이 못에 나타나 슬피 울었으므로 이 못을 '흰사슴 못' 즉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옛날에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한라산에서 사는 효자 사냥꾼이 있었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흰사슴 고기가 필요하다는 소문을 들은 사냥꾼은 어느 날 흰 사슴을 잡으려고 안개가 짙게 낀 한라산을 헤매고 있었다. 그때 사냥꾼의 눈에 흰사슴 한 마리가 들어왔고, 사냥꾼은 즉시 활을 쏘려고 했다. 그러나 한라산 산신령이 갑자기 나타나 흰 사슴을 가로막자 사냥꾼은 활을 쏠 수 없었고, 잠깐 사이에 산신령과 흰 사슴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흰 사슴이 사라진 곳으로 뒤 쫒아가자 어느새 안개가 걷히면서 큰 연못이 나타났으나 산신령과 흰사슴은 온데간데 없었다. 산신령과 흰사슴이 자신을 이 호수로 이끌어 준 것으로 생각한 사냥꾼은 호수의 물을 떠가지고 와서 어머니에게 드렸고, 그물을 마신 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완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연못을 흰사슴이 알려준 것이라고 하여 백록담이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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