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달내 쇠부리 놀이(불매가)를 찾아서
구비문학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문학이기 때문에 문자로 정착되어 화석화 된 것이 아니라 마침 울산 달내 쇠부리 놀이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달려간 곳은 울산 문화원 작은 마당이다. 그러나 오전 내내 리허설을 하는 그들의 신명나는 한마당 놀이를 보며 어렵고 힘든 노동의 생활 터전에서도 울산의 철 생산은 삼한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이 쇠의 산지가 현재의 울산 광역시 북구에 있는 달내(달천)철장이다. 이곳의 철은 토성 상태였으므로 철 성분이 많은 것만 골라 용광로에 넣어 판장쇠를 만드는데 울산 달천에서는 이 덩이쇠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춤과 노래로 만들어 낸 것이 울산 달내 쇠부리 놀이이다. 쇠부리기가 자취를 감춘 지 어언 반세기, 이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을 불매대장과 편수들의 경험과 구술을 토대로 쇠불이 놀이의 등장인물로는 쇠붙이의 주인 불작업의 우두머리인(선소리) 도편수 골 작업의 숙련공 골편수 그 외 불편수, 숯쟁이, 쇠쟁이, 운반꾼, 불매꾼, 쇠부리농악대, 등 약 80여명이 공연에 임한다. 제 1장 등장의 장 쇠부리 놀이의 전체를 지휘하는 골편수의 지휘에 따라 징이 울리고 연이은 농악대의 길굿이 펼쳐지면 뒤를 제 2장 고사의 장
골편수의 지휘아래 불매 터 앞에 우리의 전통 음식을 차린 제상을 놓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원제를 올린다. 제 3장 금줄 소각의 장 부정한 사람을 못 들어오게 한 뒤 금줄을 용광로에 태운다. 제4장 쇠부리의 장 “불매야” 하는 골편수의 선창에 따라 쇠부리장이 열린다. 부리꾼들은 분업화 된 제 맡은 임무를 재현하고 “어여루 불매야 어여루 불매야 불매부는 여러분들 어여루 불매야 불매부는 내력이나 알고 부니 어여루 불매야...“ 로 시작되는 구성진 불매가가 울려 퍼지고 불매꾼들은 열심히 불매를 밟고 부리 꾼들은 제 나름의 소임을 하느라 분주하다. 제 5장 놀이의 장 작업이 끝나고 판장이 된 쇠붙이가 나온다. 판장 쇠를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며 한마당 풍악이 울리며 신명나는 춤판이 어우러진다.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문화를 재현해 나가는 장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맥을 보는 맑은 가을의 하루였다. ***불매가 옛날에 시원선생 조작으로 만든 불매 불매는 있건만은 시원선생 어디 갔나 태고 때 시절이 언제라고 시원선생 있을 쏘냐 어얼씨구 불매야 어얼씨구 불매야 저얼씨구 불매야 잘도 분다 불매야 이 불매 이름이 무엇인고 경상도 도불매라 쇠는 어디 쇠냐 달래꼴 토철이라 우리조상 현종 때에 구충당 의립선생 10년 세월 철을 찾아 백두에서 지리까지 헤매다가 찾았다네 찾고 보니 달내 토철 삼한때도 났다더라 이 쇠 녹여 솥 만들고 또한 녹여 쟁기 떠서 농사짓고 부모봉양 숯은 어디 숯인고 도독꼴 참숯이라 톱으로 베고 도끼로 쳐서 정성들여 구웠다네 어얼씨구 불매야 저얼씨구 불매야 쿵쩍쿵쩍 불어주소 무룡산에 산신령님 용당골에 용왕님요 이 쇠부리 잘만 되면 반달 같은 논배미 사서 장가도 가고 지고 어얼씨구 불매야 저얼씨구 불매야 도편수 거동보소 부지갱이 거머쥐고 갈팡질팡 하는구나 산지조종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해수로다 불매조종은 도불매 국태는 민안하고 시하연 풍하니 아니 놀고 무할소냐 어얼씨구 불매야 저얼씨구 불매야 천중세월 인중수요 천만건곤 복만가다 배가고파 밥을 먹고 목이 말라 술 마시고 일심동체 불러주소 쿵떡쿵떡 불러주소 어얼씨구 불매야 저얼씨구 불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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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부리 놀이
- 울산 달내 쇠부리 놀이 2009.02.21
울산 달내 쇠부리 놀이
2009. 2. 21.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