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東胡)와 퉁구스(Tungus)의 연관성2
고조선과 주변 유목민족 간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 : 참桓역사신문
저자 : 정길선 박사
일본 도쿄대학 역사문화학 터키·이슬람 문화사 전공.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 Aspirant, Candidante, Doctor과정 학위 및 수료.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 Research Professor.
유라시아 고고인류학 연구소 Research Professor.
1. 동호(東胡)의 언어, 민족적 계통학 분석
동호 연구에서 언어, 계통학 다음으로 중요한 고찰은 인류학적 계통에서 나타난 민족, 혹은 부족의 분류이다. 이러한 분류에서 동호에 대한 정의는 시미즈 마사오(淸水正夫) 이후 일본학계에서 쿠도 노리오카(工藤紀岡)가 부여계통에 대한 소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다.
“동호東胡와 조선朝鮮은 동족이고 융戎과 같은 계열이다. 융의 동쪽 지역은 요하遼河를 중심으로 호胡족이 분포하고 있었고 이 역시 부여계夫餘係이다.”
쿠도의 정의에 의하면 동호는 애초부터 동북쪽 대흥안령大興安嶺산맥이 위치해 있던 초원지대에 분포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흥안령산맥이 위치한 지역은 현재 몽골과도 위치가 맞닿아 있고 남쪽으로는 숙신肅愼과 흉노의 본거지인 오르도 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2. 동호의 기원과 인식에 대해 필자, 타 학계의 시각과 한국 학계의 반응
필자는 고조선의 혼란기, 말기 즈음에 고조선과 동맹관계, 혹은 종속해 있던 유목민족들이 일제히 독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고조선과 다른 계체로 나타나 있었을 것이다. 서융西戎과 동호가 분리되었고 서융은 오늘날의 감숙성甘肅省과 섬서성陝西省 지역으로 남하하여 춘추시개의 진秦나라와 합류했다.
동호는 현재 내몽골 홍산 지역과 서랍목륜하 西拉木倫河지역으로 이주하였고 여기에서 동북방의 숙신肅愼도 분열한 것으로 보았다. 숙신은 송화강松花江지역으로 진출하였고 오늘날의 하북성河北省, 산서성山西省지역에는 산융山戎, 적융狄戎이 잇달아 갈라져 나갔다. 숙신肅愼은 예맥濊貊과 동족이고
같은 고조선이자 동호와 동족이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필자는 해당 시기에 “동호의 동쪽 지역에는 숙신이 존재하고 있었다. 東方東胡, 有肅愼 ” 라는 일주서逸周書의 기록을 들어 숙신과 동호가 분리되어 있는 세력이고 동북지역에 갈려져 나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북한학계에서는 리지린李址麟이 예맥과 동호가 같은 국가라는 동일 국가설을 주장하였고 동호東胡와 맥貊을 동일민족으로 보았다.
맥貊과 예濊는 고조선의 종족으로 예족은 서기전 8~7세게 이전에 고조선을 세웠고 맥족은 이보다 늦게 부여와 고구려를 세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한 또 다른 근거 논리는 예맥이 기마유목민족의 성향을 보였다는 것으로 예와 맥족이 자리 잡았던 송화강 유역에는 부여보다 이전의 기마유목민족들의 마구馬具들이 발굴되었다. 예맥, 동이, 동호를 동일민족으로 보는 경향도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