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원 89회 국민강좌 한자동이문자 진태하 인제대학교 석좌교수
2010년 09월 14일
국학원 89회 국민강좌 한자동이문자 진태하 인제대학교 석좌교수
2010년 09월 14일
‘秋가을 추’는 처음부터 이런 자형字形은 아니었어요.
갑골문 금문 전문
벼에 앉아 있는 메뚜기
위와 같이 자형이 변하여 오늘 날 모양이 되었어요. 특히 갑골문을 보면 메뚜기 밑에 불이 있는 모양이에요. 농작물을 해치는 메뚜기 떼를 잡기 위해서 들에 불을 놓았다는 풀이가 있고 메뚜기를 불에 굽는다는 해석도 있어요.
고故 진태하陳太夏 박사님은 메뚜기를 잡아 구워 먹는 우리민족, 동이족의 습속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중국 사람은 메뚜기를 황충蝗蟲 즉 벌레라고 먹지 않아요.
추수秋收를 앞둔 황금 들판에는 메뚜기가 후둑후둑 튀었어요. 애릴적에 동무들과 들판을 돌아다니며 벼에 붙어 있는 메뚜기를 잡아서 한 줄로 총종 엮어서 불에도 구워먹기도 했지요.
秋의 옜 본자 𥤚가 라고 하는데 우측 ‘龜 거북 귀’ 이것은 메뚜기가 후에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어휘로는
愁 시름 수 愁心수심 鄕愁病향수병 憂愁우수
楸 개오동나무 추
鰍 미꾸라리 추 鰍魚湯추어탕
논에 있는 미꾸라지
가을 걷이를 끝낸 논에서 미꾸라지가 차고 넘쳐나요. 가을 물고기란 뜻에 한자로 추어鰍魚가 생겼어요. 추어탕은 가을에 원기를 복돋우는데 좋은 음식입니다. 일추탁언(一楢濁堰 ) 또는 일어탁수(一魚濁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통 물을 흐린다. 라는 말도 있구요.
‘然 그럴 연’ 에 대해 알아볼까 혀요.
破字파자는 月 육肉달 월 + 犬 개 견 + 灬 불화발(火) 에요.
다음은 문자학자 고故 진태하陳泰夏 교수께서 하신 설명이에요.
개를 불에다 그슬린 것이고 그렇다는 의미가 보이지 않아요. 개를 털 채로 꺼슬려 잡았다는 것이에요. 우리 조상은 개를 잡아 먹을 때, 반드시 불에 꺼슬러 잡아먹었요. 개를 아무 때나 잡지 않고 三伏삼복 때 잡아먹었어요. ‘삼복에 개 패듯한다’는 말도 있어요. 현재에도 우리는 개를 불에 꼬실러 잡아먹어요. 이러한 풍속을 가진 민족은 우리 조상, 동이족이에요.
개고기가 최고다. 그렇지. 그렇지에서 그러하다라는 의미가 나왔어요. 字義자의는
개불고기 연 -> 꺼스를 연 -> 그럴 연 으로 변했어요. ‘그스런다’는 의미의 글자가 필요해서 불화를 추가해서 燃(꺼스를 연)을 다시 맨들었어요.
‘伏 업드릴 복’에 ‘犬’이 들어 있는데 사람앞에 납작 업드린 데서 나왔어요.
‘獻 바칠 헌’ 에 犬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개가 제사의 제물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고요. 어휘로는
‘然 그럴 연’ 自然자연 偶然之事우연지사
'燃 꺼스를 연' 燃消
‘伏 업드릴 복’ 降伏旗항복기 屈伏굴복
‘獻 바칠 헌’ 獻血者헌혈자 獻身헌신
고대 상나라 수도였던 은허의 주거지에선 개뼈가 가득 찬 독이 여럿 발견됐고요. 논어엔 "제사에는 반드시 개고기를 쓴다"고 기록돼 있어요. 그리고 토끼를 잡은 뒤 개를 삶는다는 兎死狗烹토사구팽도 보편화된 개 식용 문화를 반영하고 있요.
역사학자들은 신석기 시대에 개뼈가 널리 출토되었던 것으로 보아 개를 사육하고
식용한 증거로 보고 있어요. 안악고분 고구려 벽화에 개 모양의 동물이 갈고리에 걸려 있어 고구려 이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개를 식용했을 것으로 보아요.
고구려 안악고분 벽화속 푸줏간 개고기